신약이 되기까지 · 3편 — 전임상, 마지막 관문 2편에서는 수많은 화합물 가운데 가능성 있는 hit을 찾고, 이를 lead compound로 좁혀가는 과정을 살펴봤어요.여기까지 왔다고 해도, 이 물질을 곧바로 사람에게 투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세포에서 효과가 있었다는 것과, 살아있는 몸 안에서 안전하게 작동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질문이거든요.이번 편에서는 임상시험으로 넘어가기 전,그러니까 preclinical investigation(전임상 또는 비임상 연구)에서 무엇을 확인하는지 살펴보려고 해요.목차신약개발의 전체 지도와 전임상의 목적효능과 작용기전 확인하기ADME와 pharmacokinetics독성과 안전성 평가임상시험 후보를 결정하는 기준1. 신약개발의 전체 지도와 전임상의 목적지난 두 편과..
신약이 되기까지 · 2편 — 표적에서 후보물질로 1편에서는 질병 기전을 이해하고 drug target을 정하는 과정을 다뤘어요.이번 편에서는 그다음 단계에서 수많은 물질이 어떻게 평가되고 좁혀지는지,assay(시험·평가법)와 screening(후보물질 선별 과정)을 중심으로 살펴볼게요.목차신약개발의 전체 지도 — 스크리닝 단계Assay와 screening의 역할초기 후보를 찾고 검증하는 과정초기 후보물질을 더 나은 신약 후보로 다듬는 과정무엇이 다음 단계로 살아남는가1. 신약개발의 전체 지도 — 스크리닝 단계지난 편에서 살펴본 신약개발의 전체 지도를 다시 가져왔어요.표적을 정하는 것은 신약개발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죠. 그다음에는 그 표적에 실제로 작용하는 물질을 수만 개, 많게는 수백만 개의 화합물 가..
신약이 되기까지 (1) — 신약개발의 전체 지도 그리기 하나의 실험 결과가 실제 약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해요. 세포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보였다고 해서 곧바로 치료제가 되는 것은 아니고, 대부분의 후보는 검증 과정에서 걸러지게 되요 하지만 그 수많은 실패 속에서 아주 일부가 살아남아 결국 사람에게 쓰이는 약이 되죠. 이 시리즈에서는 그 여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 보려고 해요. 오늘은 그 출발점, 그러니까 질병에서 약물 표적을 찾아내는 과정부터 시작해 볼께요.목차신약개발의 전체 지도질병 기전을 이해한다는 것Drug target은 어떻게 정해질까Target validation, 확신 이전의 확인Target-based discovery와 phenotypic discovery어떤 생물학..
Healthspan 시대 (6): 노화를 치료한다는 말은, 결국 노쇠를 줄인다는 뜻일까목차노쇠란 무엇인가 — 노화와 어떻게 다른가지금까지 노쇠에 효과적인 치료가 없었던 이유라로메스트로셀은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가임상 결과: 숫자로 본 변화이 결과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이전 시리즈와 연결되는 지점지난 다섯 편에서 healthspan 시장이 어떻게 커지고 있는지, 미토콘드리아와 에피제네틱 시계가 노화 생물학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이야기했어요. 연구실 안에서 세포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가 많았죠. 이번 글은 조금 다른 질문에서 출발해요. 그 모든 세포 수준의 개입이, 실제 환자의 몸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에요. 2026년 2월, Cell Stem Cell에 흥미로운 ..
장수 산업 · 빅파마 전략📋 목차노바티스가 '신약'이 아니라 '데이터'를 샀다왜 제약사는 노화를 이야기하기 시작할까: GLP-1이 증명한 것데이터가 파이프라인이 되고, AI가 속도를 바꾸다자본이 먼저 알아챈 변화아직 넘어야 할 벽왜 지금인가노바티스가 '신약'이 아니라 '데이터'를 샀다최근 Clarivate Life Sciences 블로그에 흥미로운 글이 하나 올라왔어요.“Why longevity might be biopharma’s next big thing”이라는 제목의 글인데요. Pharmas and biotechs are investing in new treatments for diseases of agingPharmas and venture capitalists are investing big ..
Healthspan 시대 (5): 생물학적 나이 (Biological Age) 측정하는 법목차세포가 젊어졌다는 것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달력 나이와 생물학적 나이는 다르다호르바스 시계: 세포가 스스로 기록한 시간더 정교해진 생물학적 시계들왜 지금 이 생물학적 시계들이 중요한가아직 남아 있는 질문들세포가 젊어졌다는 것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지난 글에서 124 주령 마우스에서 잔여 수명이 약 109% 늘었다는 결과와,근력과 활동성이 함께 개선됐다는 보고를 소개했어요.읽으면서 분명히 흥미로웠는데,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세포가 실제로 젊어졌다는 건, 어떻게 측정하는 걸까?" 연구자들이 이런 결과를 발표할 때, 마우스가 더 오래 살았다는 사실만으로 주장을 뒷받침하지는 않을 것에요.세포 ..
Healthspan 시대 (4): Partial Reprogramming의 가능성 목차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부분 리프로그래밍이란2024년, 주목할 만한 연구왜 주목받는가 - 가능성과 신중함 사이아직 남아 있는 질문들 - 그리고 현실적인 경로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지난 글에서 iPSC로 세포를 리프로그래밍하더라도미토콘드리아의 노화 흔적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했어요. ‘완전한 리셋’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되었죠."그렇다면 어떤 다른 방법들로 접근을 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어요. 답은 의외로 세포를 완전히 초기 상태로 되돌리는 대신,노화와 관련된 일부 변화를 조정하는 방법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죠. 세포를 배아 상태처럼 되돌릴 필요가 없이, 즉..
Healthspan 시대 (3): iPSC가 밝혀낸 것 - 노화 역전의 가능성과 한계 목차세포 시계를 되돌리는 기술2024년, 예상 밖의 발견지워지지 않는 기록우리가 기대해온 '완벽한 리셋'그렇다면 어떻게세포 시계를 되돌리는 기술2012년 노벨상을 받은 야마나카 신야 교수의 발견은 정말 혁명적이었어요.피부세포 같은 평범한 체세포에 네 가지 유전자(OCT4, SOX2, KLF4, MYC)를 넣으면,세포가 배아줄기세포처럼 "리셋"된다는 거였죠.유도만능줄기세포(iPSC), 말 그대로 "유도된 만능 세포"예요. 이 발견이 나왔을 때 연구계는 흥분했어요.70세 노인의 피부세포를 iPSC로 만들면, 그 세포는 다시 젊어지는 것처럼 보였거든요.텔로미어가 길어지고, 노화 관련 유전자 발현이 사라지고, 활발하게 증식했어..
Healthspan 시대 (2): 미토콘드리아가 만드는 건강수명 목차8조 달러 시장의 중심에 선 세포 소기관왜 미토콘드리아인가숫자가 말해주는 변화의 방향Healthspan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건강수명의 열쇠8조 달러 시장의 중심에 선 세포 소기관지난 글에서 우리는 2030년 8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건강수명 시장을 살펴봤어요.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패턴이 있었죠.투자 보고서를 읽다 보면 "미토콘드리아"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해요.세포 리주비네이션, 바이오마커 개발, 치료제 플랫폼... 어느 카테고리를 봐도 미토콘드리아가 빠지지 않더라고요. 그럼 "세포 노화의 본질은 무엇인가?" 핵의 DNA 손상일까요, 텔로미어 단축일까요, 아니면 후성유전학적 변화일까요?여러 메커니즘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결국 모든 ..
Healthspan 시대 (1): 건강하게 늙는다는 것목차오래 사는 것만큼 중요한 질문9년의 격차가 말해주는 것폭발하는 시장, 변화하는 패러다임한국의 기회건강수명이라는 질문의 시작오래 사는 것만큼 중요한 질문생명공학의 발전은 많은 질병을 극복하게 했고, 우리는 어느새 100세를 이야기하는 시대에 들어섰어요.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은 ‘장수’ 그 자체보다 건강한 장수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World Health Organization(WHO)는 2021년부터 향후 10년을‘건강한 노화의 10년(Decade of Healthy Ageing)’으로 선언했는데요,이는 전 세계 보건 정책의 중심이 수명(lifespan)에서 건강수명(healthspan)으로 이동함을 말해주고 있어요. 이런 변화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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