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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의 전환기를 준비하며 정리한 이력서 가이드
목차
CV 줄이기: 분량과 언어의 간극
산업계 지원을 결심하고 가장 먼저 마주한 난관이 이력서 수정이었는데,
지금도 기억이 날 만큼 몇 시간, 아니 거의 몇 주를 전전긍긍하며 붙들고 있었던 것 같아요.
10년 넘게 공들여 쌓아 온 제 학술 CV는 4장. 논문 리스트, 학회 발표, 연구 프로젝트... 제 연구 인생의 모든 것이 담겨 있었죠. 그런데 산업계 채용에서는 통상적으로 A4 2장을 넘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룰같은 것이 있더라고요.
이때 알았던 것은, 단순한 분량 조정뿐이 아니라, 다른 목적을 가진 문서를 새로 쓰는 일이라는 것이죠.
※ 용어 메모: 미국에선 ‘Resume’를, 유럽/영국에선 ‘CV’를 주로 사용하지만, 여기서는 구직용 문서를 통칭해 ‘CV’로 표기합니다.
학계 vs 산업계 CV의 차이점들
학계 CV는 “무엇을 연구했는가”를 증명하는 문서이고, 산업계 CV는 “그래서 무엇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거예요. 따라서 동일한 경력이라도 표현 방식과 평가 기준이 달라집니다.
- 학계 CV: 논문, 피인용 수, 펀딩 규모, 학회 발표, 지도 학생 수 등 → “지식 생산과 학문적 영향력” 을 보여주는 지표
- 산업계 CV: 문제 정의(Problem definition), 실행(Execution), 수치화된 성과(Metrics), 비즈니스/조직에 준 구체적인 영향(Impact) → “현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를 보여주는 지표

산업계에서 자주 쓰는 표현들: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1. 역할·기여를 보여주는 단어들
- owned / led / drove / delivered / implemented / optimized / improved / streamlined
- 한국어로는:
주도했다 / 리드했다 / 구현했다 / 개선했다 / 최적화했다 / 단축했다 / 표준화했다
예시:
- (학계식) “XX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 (산업계식) “XX 프로젝트를 리드하며 ○○ 프로세스를 설계·구현했다.”
2. 협업과 조직 문맥을 보여주는 단어들
- cross-functional team, stakeholders, alignment, handover, onboarding
- 한국어로는:
이해관계자 조율, 공동 프로젝트, 부서 간 협업
예시:
- “생물학·데이터·엔지니어링 팀이 포함된 cross-functional 팀에서 ○○ 모듈 개발을 담당했다.”
- “내부·외부 이해관계자와 협업하여 프로젝트 목표와 일정에 합의를 이끌어냈다.”
3. 성과와 임팩트를 나타내는 단어들
- KPI, efficiency, throughput, turnaround time, cost reduction, risk reduction, scalability
- 한국어로는:
처리량 증가, 시간 단축, 비용 절감, 실패율 감소, 재현성 향상, 위험도 감소
예시:
- “실험 프로토콜을 최적화하여 데이터 처리 시간을 30% 단축하고, 실패율을 15% 감소시켰다.”
- “샘플 처리 throughput을 2배 이상 증가시켜 팀 월간 KPI 달성에 기여했다.”
4. 문제 해결 과정을 드러내는 표현
- identified, scoped, analyzed, designed, validated, troubleshooted, root cause
- 한국어로는:
문제를 규명했다 / 범위를 정의했다 / 분석했다 / 설계했다 / 검증했다 / 원인을 찾았다
예시:
- “데이터 품질 저하의 원인을 분석하고(root cause 분석), QC 파이프라인을 재설계하여 노이즈를 20% 감소시켰다.”
Before (학계 스타일)
Postdoctoral Researcher (2015–2020)
- Investigated novel synthesis methods
- Published 15 papers in peer-reviewed journals
- Presented at 20+ conferences
한계: 무엇을 했는지는 알겠지만, 조직에서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After (산업계 스타일)
Senior Research Scientist | Materials Development (2015–2020)
• Led scale-up of a novel synthesis process, reducing production time by 40% while meeting quality specs
• Managed $500K budget and 3 international collaborations to deliver on-time milestones
• 15 publications and 2 patent applications; findings adopted by 3 industrial partners for pilot runs
차이점: 수치화된 성과, 비즈니스 가치, 능동적 동사 사용.
팁. “95% 수율 달성”으로 끝나지 말고 “
→ 비용 30% 절감, 파일럿 적용 확정”처럼 결과의 의미까지 써 주세요.
AI 시대의 CV 작성법
요즘은 많은 분들이 AI를 적극적을 사용하지 않을까 해요. 저도 많이 활용하는 편인데요.
하지만 단순하게 AI에게 "이력서 써줘" 보다는 구체적인 프롬프트가 중요하죠.
1) 학계 → 산업계 문장 변환
다음 학술적 설명을 산업계 CV 스타일로 바꿔줘. 수치화된 성과와 비즈니스 임팩트를 강조해:
[원문] "Developed new catalyst for CO2 reduction"
요구사항:
액션 동사로 시작
구체적 수치 포함(시간/비용/효율 등)
비즈니스 가치 명시
2–3줄 이내
2) 키워드 최적화(ATS 대비)
다음 채용 공고를 분석해서 핵심 키워드 10개를 뽑아줘: [채용공고 붙여넣기]
그 다음 내 경험을 이 키워드와 정렬해 재작성해줘:
[내 경험 붙여넣기]
주의: 키워드를 문맥상 자연스럽게 포함해 ATS 인식률을 높여줘.
3) 성과 수치화 도와달라기
다음 연구 성과를 수치로 표현할 방법을 제안해줘:
- 새로운 합성법 개발
- 프로젝트 리더 역할
- 국제 협업
각 항목마다 시간/비용/효율/규모 관점으로 3가지 표현을 제시해줘.
4) ATS 친화적 재작성
내 CV를 ATS가 잘 읽도록 재작성해줘.
요구사항:
표/그래픽/2단 레이아웃 제거
표준 섹션 헤딩(Work Experience, Skills, Education)
키워드: [채용공고에서 추출한 키워드]
모든 bullet은 액션 동사로 시작
주의: AI 출력은 그대로 사용하지 말고, 본인 경험에 맞게 검증·수정하세요. 면접에서 설명 못 하면 역효과입니다.
유용한 도구들
다음의 AI들을 제가 다 직접 써 본 것은 아니지만 유용할 것이라 여겨지는 tools을 모아봤어요.
무료 ATS 키워드 체크
- Resume Worded (Targeted Resume): 채용공고와 CV 비교, Relevancy Score 제공 (80점 이상 목표)
- ResyMatch.io: 가입 없이 키워드/포맷 확인
- Freesumes ATS Checker: 포맷·키워드 갭 분석
- Enhancv Resume Checker: AI 기반 분석, 80점 이상이면 양호
- ATSFriendly.com: GPT-4o 기반, 주요 ATS 소프트웨어(iCIMS, Greenhouse 등) 호환성 체크
일반 AI/문서 도구
- ChatGPT / Claude: 문장 개선·키워드 정렬
- Grammarly: 문법/스타일 체크
- Canva: 깔끔한 템플릿(시각용 공유본 제작 시)
유료(선택)
- Jobscan: 공고-이력서 매칭(제한적 무료 포함)
- VMock: AI 기반 피드백
- Overleaf: LaTeX 템플릿(전문적 레이아웃)
실전 4단계 프로세스
- 스캔: Resume Worded/ResyMatch에 공고+CV 업로드 → ATS 적합도 점수 확인
- 재작성: AI로 산업계 스타일 초안 생성 → 본인이 임팩트/수치 보강
- 정교화: Grammarly 등으로 가독성/문법 점검
- 현업 피드백: 산업계 선배 2–3명에게 리뷰 요청
최종 체크리스트
- 총 분량 2–3쪽 이내
- 모든 bullet이 액션 동사로 시작
- 성과의 최소 50%를 수치로 표현(시간/비용/효율/규모)
- 전문 용어 남용 지양(HR도 이해 가능)
- 채용공고 핵심 키워드 ≥ 5개 자연스럽게 포함
- ATS 점수 80점 이상(도구로 확인)
- 표, 그래픽, 2단 레이아웃 사용 안 함 (ATS가 읽기 어려움)
- 표준 폰트 사용(예: Arial, Calibri, Times New Roman)
- 파일 형식: PDF 또는 .docx
- 각 bullet이 “So what?” 질문에 답함
마무리: 완벽보다 완성
4장을 2장으로 줄이기는 정말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CV는 모든 것을 담는 기록이 아니라, 면접 기회를 얻는 도구입니다.
초안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역할 언어로 경험을 번역하고, 다음 라운드에서 직접 설명할 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핵심 요약. 학계 언어 → 산업계 언어, 연구 성취 → 비즈니스 가치.
이 전환이 곧 커리어 전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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